큐티

죽으면 죽으리이다

petra7 2021. 4. 12. 09:22

2021.4.12 ()

* 성경 : 에스더 4:1~17

  하만의 계략대로 유대인 멸절이라는 엄청난 음모가 진행될 무렵 모르드개는 자기의 옷을 찢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대성통곡을 한다. 더구나 모르드개가 알게 된 것은 자기 민족의 멸망뿐 아니라 하만이 왕에게 은 1만 달란트라는 엄청난 뇌물을 줬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미미한 자신의 처지에 비해 하만의 모든 것은 모르드개가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성통곡' 밖에 할 도리가 없었다는 말이다. 넘을 수 없는 벽 앞에서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3절에서는 급기야 왕의 명령과 조서가 각 지방에 전달되니 유다인들은 자신들에게 들이닥치는 일로 말미암아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울며 부르짖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에 누운" 사람들이 부지기수라 하였다. 어찌 잠을 자겠으며 어떻게 음식이 넘어갈 수 있겠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에스더 왕후는 나중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유다인을 진멸하라고 수산 궁에서 내린 조서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급히 남편인 왕에게 이 사실의 진위를 알리고 자기 백성을 구하고자 몸부림쳤는데 문제는 왕이 자신을 부르지 않고서는 나아갈 길이 없다는 것이다. 왕에 대한 암살이나 반역 등의 이유로 왕비라 할지라도 함부로 나서지 못하고 왕이 '금 규를 내밀어야'(11) 승낙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과 망설임 속에 사촌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이런 글을 보낸다. "모르드개가 그를 시켜 에스더에게 회답하되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 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13~14). 참 뜨끔한 말이다. "네가 왕후의 자리에 올라간 것이 바로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기 위함이 아니냐?" 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늘 네가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이라고 나에게 묻는 것 같다. 내 자신의 영예와 유익만 위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교훈하신 것이다.

에스더는 비록 왕이 자신에게 금 지팡이를 내밀지 않은 것도 거의 한 달이나 되었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들어갈 수는 없고 온 민족과 더불어 다같이 기도하자는 제안을 한다. 그것은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16). 에스더가 비록 왕후이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간절한 기도를 드리자는 것이다. 만에 하나 잘못되어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할지라도 죽으면 죽으리이다는 결심이 있는 기도에 하나님께서 외면하시겠는가우리 모두에게도 간절한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는 오직 주님만 앙망하는 것이요 주님만 신뢰하고 나아감으로 주님의 은총을 입는 확신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문제 앞에서 어떻게 처신을 하고 있는지 오늘 말씀을 다시 한번 깊게 묵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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