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깨어 기도하라

petra7 2021. 3. 31. 09:06

2021.3.31.()

* 성경 : 누가복음 22:39~46

  "예수께서 나가사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 제자들도 좇았더니"(39). 참 중요한 구절이다. 주님은 사실 기도할 필요가 없는 성자 하나님이신데 '습관'을 좇아 기도하러 가셨다고 나온다. 이 복음서를 기록한 저자의 눈에 항상 그러한 예수님의 모습이 보였기에 그렇게 기록한 것이다. 나는 누군가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반면 제자들은 그냥 선생인 예수님을 따라 갔다. '좇았더니' 라고 하는바 스스로 기도의 필요성을 따라 간 것이 아니라 스승이 가니 따라갔다.

그러니 40절에서 주님은 제자들을 향해 "시험에 들지 않기를 기도하라"고 하신 것이다. 마땅한 기도생활을 제대로 안하니 그들은 '시험'에 단단히 들어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여 팔아 넘겼고 베드로는 세 번씩이나 예수님을 모른다,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부인했으며, 다른 제자들 또한 정신이 엉뚱한데 팔려 예수님이 왕이 되면 누가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냐를 놓고 서로 다투며만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기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그런 제자들을 바라보는 주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런 와중에서도 주님의 간절한 기도는 이러했다. "만일 아버지의 뜻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42). 끝까지 성부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지기만을 구한 기도이지 결코 십자가를 피할 방도를 구하지 않았다. 인간의 육신을 입으신 예수님이시기에 십자가라는 극형이 얼마나 처참하고 고통스러운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인류의 죄사함을 위한 제물로 드려지는 길이기에 주님은 '아버지의 뜻'대로 이뤄지기만을 구한 것이다. 그 간절한 기도는 "땀이 땅에 떨어지는 피방울"(44)처럼 되었다고 하는데 '기도 없는 제자들'은 잠만 자고 있었다(45). 그러니 그들은 기도하러 '좇아간 것'이 아니라 그냥 따라 간 것뿐이다. 이들이 예수님의 제자이다. 그렇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주님을 따르는 나도 그런 측면의 사람 아닌가 자성할 일이다. 그래서 주님은 다시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자느냐 시험에 들지 않게 일어나 기도하라"(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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