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왜 여기 있느냐?

petra7 2022. 4. 8. 09:33

2022.04.09.()

성경 : 왕상 19:1~21

  갈멜산에서 하나님의 살아계신 염연한 기적을 보고도 아합 왕은 뉘우침이 없었다. 이 사건으로 자기들의 바알 신을 섬기는 선지자들이 희생된 것에 대하여 이세벨 왕후는 "내가 내일 이맘 때에는 반드시 네 생명을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과 같게 하리라"(2)고 하면서 엘리야를 죽인다고 위협하였다. 이에 놀란 엘리야는 급히 피난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러 그곳 굴에 들어가 숨게 된다. 호렙산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실 때 타지 않는 떨기나무를 경험케 한 곳이다(3:2). 갈멜산의 기적의 주인공이었던 엘리야가 왜 이렇게 약해졌을까? 사람과 현실은 항상 눈에 보이는 실체이지만 하나님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분이시다. 그러다보니 엘리야조차 다시 마음이 약해졌음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도 때때로 큰 은혜를 경험하고 그 기쁨과 감사로 주님을 섬기지만 다시 부딪치는 현실 앞에 그동안 받았던 은혜와 말씀을 떠내려 보내고 약해지는 모습이 자주 있다. 베드로는 주님으로부터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16:18)는 큰 은혜를 입었는데도 주님이 체포되자 예수님을 저주하며 맹세까지 하면서 "나는 그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26:74)고 부인하는 배반자가 되고 말았다.

지금 그런 처지가 된 엘리야에게 하나님은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9)고 물으신다. 몰라서 묻는게 아니라 한없이 약해져버린 엘리야에게 다시 힘과 용기와 사명을 주시기 위한 말씀이다. 이에 엘리야는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열심이 특심"(10)이라고 하지만 지금은 졸지에 초라한 도망자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 그러한 처지의 엘리야에게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인을 남기리니 다 무릎을 바알에게 꿇지 아니하고 다 그 입을 바알에게 맞추지 아니한 자니라"(18)고 하시면서 위로하셨다.

의를 실천하며 주님을 섬기는 사람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 끝까지 나를 돌아보시니 주는 저 산 밑에 백합 빛나는 새벽별 이 땅 위에 비길 것이 없도다"(찬송라 88)라는 찬송가사를 떠올려보자. 엘리야는 이 말씀에 용기를 얻어 다시 굴 밖으로 나와 하나님의 맡기신 마지막 사명에 전념하게 된다. 나도 나 혼자 웅크려 숨어 지내는 듯한 어둠의 굴에서 빠져 나와 더욱 희망찬 말씀의 보좌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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