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8.(월)
성경 : 창세기 34:1~19
야곱의 유일한 딸 디나, 얼마나 귀하고 끔찍이 아꼈을까.. 그런데 근처 땅의 추장 세겜이 디나를 연모하여 강제로 관계를 가지니 야곱의 집안은 그야말로 평지풍파가 일어난 셈이다. 그런데 디나 역시 잘못한 부분도 있음을 성경은 지적하는데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1절)는 것이다. 가나안 지역의 문화가 주로 농경과 많은 우상들, 성도덕의 문란 등이 허다한 곳인데 디나는 그런 경계심이 없었다.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은연 중에 자신도 그런 문화를 즐기기 위하여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을 일부러 찾아다닌 것이다. 또 2절에는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했다고 하는데 "끌여들여"라는 말에서 디나도 유혹을 받았거나 호기심이 지나쳐 암묵적 동의도 있었음을 암시하고 있다. 더구나 3절에 보면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며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했고, 또 자신의 아버지에게 가서 디나를 무척 사랑하니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4절), 나중에는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해도 무엇이든 다 하겠다(10~11절)고 까지 한 것을 보면 세겜은 평소 디나에 대한 연모와 나름의 관계가 아주 컸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야곱은 그곳에 머무는 10여년 동안 신앙의 해이가 생겨났고 밋밋한 신앙생활의 경종을 울리는 큰 사건이 바로 딸 디나의 강간 사건이었던 것이다. 야곱은 격분하였으나 스스로 힘이 없고 든든한 아들들이 목축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잠잠'(5절)하였다고 한다. 그 '잠잠'이라는 말 속에 얼마나 많은 갈등과 아픔,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깊은 고뇌와 자책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그런 유사한 문제들이 일어난다. 당황하고 놀라기도 하지만 바로 그때 자기 신앙을 다시 점검해보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도록 허락하셨는지를 말이다. 깨달음이 축복이요, 자신을 알 때 문제의 해결이 시작될 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