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위장한 복수전

petra7 2024. 1. 9. 11:04

2024.1.9.()

성경 : 창세기 34:20~31

  야곱의 딸 디나의 강간 사건으로 온 집안이 발칵 뒤집혀진 야곱과 그 아들들은 세겜과 그 아버지 하몰을 찾아 정식적인 혼인관계가 되려면 그 조건으로 세겜성의 남자들도 자기들처럼 할례를 받도록 요구한다. 이에 세겜과 하몰은 단순히 디나 가문의 단순한 종교의식으로 생각하여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디나를 얻기까지 "아무리 큰 혼수와 예물을 청할지라도 너희가 내게 말한 대로 주리라"(12)고 말할 정도로 극진한 사랑을 나타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곱의 아들들의 그런 제의는 철저한 복수를 위한 악의적 의도였고 그 결과는 그 성의 모든 남자들을 도륙하고 처자들을 사로잡고 모든 재물을 노략질하였다. 할례를 말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신앙의 본질을 저버리고 음모로 가득찬 복수극을 펼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이를 알게 된 야곱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는데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30)고 한탄하였다. 하지만 그 아들들은 자신들의 여동생을 강간한 것에 대한 복수일 뿐이라고 변명한다.

무슨 문제를 만나면 자신의 신앙적 상황부터 먼저 꼼꼼히 살펴보는 자기반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들은 복수를 정당화했는데 나의 죄와 허물에 대하여 하나님은 복수하시던가? 자신들은 정당성을 내세웠지만 그런 영적 수준에서 남을 함부로 판단하는게 과연 옳은 일일까? 더구나 이들은 '할례'라는 종교적 이유를 들어 세겜에게 종용했지만 실제로는 신앙을 악용하여 사람들을 도륙시켰으니 그 어떤 이유로도 이런 복수전은 정당화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나의 문제 앞에서 어떤 자세를 가지며 그 일에 하나님의 말씀과 규례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악용하여 해결하는 사람인지 진심으로 고찰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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