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구레네 사람 시몬

petra7 2021. 6. 23. 08:59

2021.06.23. ()

본문 : 마가복음 15:1~32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대제사장 및 공회의 부당한 폭력과 조롱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십자가를 끌고 가는데 '마침' 구레네 사람 시몬이 우연하게 그 근처를 가다가 군인들에 의하여 '억지로'(21)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는 '운 나쁜 날'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이 구레네 사람 시몬에 대하여 성경은 표현하기를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 시몬"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사도행전 19장과 로마서 16장에서 각각 등장하는데 초대 교회의 좋은 일꾼으로 크게 활동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신앙의 시초가 바로 그 아버지 시몬이 '억지로' 지게 된 십자가 사건으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알게 되고 확신하게 되고 섬기는 사람으로서 살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이다.

시몬이 당시 그냥 십자가만 대신 졌겠는가? 골고다 언덕 위에서 자신이 졌던 그 십자가 위에 예수 그리스도가 못 박히는 장면, 그리고 성소의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지는 광경,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던 백부장조차 그 되어지는 놀라운 현상들 앞에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39)고 고백하던 말들 등 시몬은 여러 상황들을 다 보고 마음 판에 새기게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일이 어찌 잊혀지겠는가 말이다.

다시 돌아봐도 참 억울하고 울분이 날만한 하루였다. 그러나 채찍에 맞으며 계속 쓰러지면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을 보는데 영문도 모르고 저항할 틈도 없이 로마의 군인들에 의하여 자신이 대신 주님의 십자가를 지게 되었던 구레네 사람 시몬... 그러나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신자가 되었고 그의 자손들이 복음서와 바울서신에도 그 이름이 등장할 만큼 믿음 좋은 일꾼들로서 오늘까지 우리들에게 알려지고 있으니 오히려 큰 축복이 되는 결과를 낳았지 않는가? 결국 시몬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수님의 인류 구원의 사건에 큰 기여를 하며 참여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우리도 그렇게 일할 때가 있다. 다른 변명이나 자기 생각으로만 핑계하거나 거절하지 말고 주님의 일이라면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복음의 일군으로 살아가기를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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