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

petra7 2021. 5. 17. 09:34

2021.05.17.()

성 경 : 마가복음 7:24~30

  최근 한강에서 의문의 실족사로 죽은 한 대학생의 사건으로 전국이 뒤집어질 정도로 전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장래가 유망한 의대생이요, 겨우 22살의 꽃 같은 나이에 꺾였기 때문이다. 한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전 국민의 아들이 된 것처럼 지금도 그 사인에 대한 여론이 등등하다.

자식은 부모의 모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런 부모에게 있는 자녀에게 고약한 귀신이 들렸다. 치료를 위하여 부모는 무엇인들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수소문 끝에 예수님을 찾아온 한 여인, 그런데 뜻밖에 예수님은 그야말로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그것은 "자녀들이 먹는 밥을 개들에게 줄 수 있겠느냐?"(27)는 말이다. 이 여인을 개 취급한 것인데 이스라엘 사람이 아닌 이방인 수로보니게 족속이기 때문이다.

당시 유대교인들, 특히 바리새인들이나 서기관들은 이방인들을 아예 지옥 불을 태우는 땔감 정도로 생각했고 집안의 가축인 개나 돼지 정도로 격하했다. 그러니 사마리아 여인처럼 유대인과 이방인은 서로 상종치 않는 것이고, 이방인 고넬료가 경건하고 영빨이 세다고 해서 베드로가 선뜻 나서지 못한 것이다. 그때 하늘의 음성이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10:15)는 것이다.

그런 분위기에서 수로보니게 여인에 대한 주님의 그런 말을 감안해야 한다. 일반 같으면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는 예수님을 욕하고 그냥 귀신들린 딸 데리고 살겠다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나는데 이 수로보니게 여인은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28)고 대답한 것이다. 경멸받는 소리에도 예수님을 향하여 ''()님이라 인정했고 '옳소이다'는 말처럼 주님의 핀잔 같은 소리에 동의했으며 자신이 비록 개라 할지라도 밥상 밑으로 떨어지는 찌꺼기는 먹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만큼 갈급하니 부스러기 같은 은혜라도 베풀어달라는 간절함이다.

다들 얼마나 놀랬을까?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말을 하였으니..."(29) ' 이 말'이 무엇인가? 그 여인의 고백이다. 그리고 결과는 딸에게 들린 귀신은 쫓겨 나가고 그 가정은 모든 것이 회복되었다. 때때로 우리의 아픔도 그러한 경우가 있다. 아무리 부르짖어도 응답은 없고 사정은 더 나빠지는듯한 때이다. 일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모든 일에 딴에는 충성했고 헌신했는데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했을 경우가 우리에게도 많지 않는가? 이런 때는 마치 개 취급 받던 수로보니게 여인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극복했고 끝내 주님을 주님으로 인정했으며 주님의 하시는 일들에 대하여 '옳다'는 고백을 주저하지 않았다. 나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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