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가나안 여인의 믿음

petra7 2023. 3. 17. 09:22

2023.03.17(금)

성경 : 마태복음 15:21~28

   자식은 부모의 기쁨이요 보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자녀를 위하여는 어떤 일도 마다치 않는다. 본문의 한 가나안 여인의 이야기도 마찬가지인데 그녀의 딸이 '흉악한 귀신'이 들었다. 이에 예수님을 찾아가 소리 질러 간구하는데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았다"(23절)고 하였다. 더구나 예수님의 겨우 대답인즉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24절)고 하면서 냉정한 거절을 하신다. 가장 큰 사랑과 자비로 모든 이들을 돌보시던 주님이 왜 그런 말씀을 하셨을까? 나의 간절한 간구에 내가 믿는 주님이 그런 소리를 한다면 나는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인가?

예수님은 다시 염장 지르는 소리를 하시는데 아예 가나안 여인에 대하여 "개 취급"(26절)을 하신 것이다. 이쯤되면 내 자식이 죽든지 내가 어찌되든지 분노와 모든 욕을 동원해서라도 덤벼들 법 한데... 요즘 같은 인권 운운하는 세상에서 예수님이 저랬다면 온 세상의 공분을 쌓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가나안 여인의 반응은 너무 놀랍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27절). 비록 개라고 할 지라도 밥상 밑으로 떨어지는 음식 부스러기 정도는 먹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예수님은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28절)고 하시면서 그 딸을 낫게 해주셨는데 믿음보다 더 큰 어머니의 사랑과 간절함의 결과가 아닌지 묵상해본다.

가나안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정착할 때 가장 괴롭히던 민족이었고 정치적으로는 로마의 속국이기도 하였다. 그런 배경이 있었기에 예수님은 어떤 의미에서 까다로운 테스트를 하신 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주위 사람들이 가나안 족속에 대하여 거리를 배회하는 개처럼 여기고 있는 풍조에서 예수님은 동일한 인식으로 그랬을 수 있다. 그러면서 "너희들이 개처럼 여기는 가나안 사람에 대하여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는 교훈의 목적을 갖고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다. 남들이 하찮게 여겨도, 개 취급을 하여도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지키며 더 큰 하나님의 은혜에 동참하게 된다는 사실을 주위 사람들에게 교훈하신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선택 민족이라 하여 교만했지만 가나안의 이 여인은 개 취급을 받았을지라도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고 그 결과는 "네 소원대로 될지어다"라는 확답을 얻은 것이다. 예수님의 본심, 의도가 무엇인지 깨우친 이 여인의 확실한 승리로 볼 수 있는 오늘의 묵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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