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

내려 놓음

petra7 2022. 9. 6. 09:17

2022.09.06. ()

성경 : 신명기 31:1~30

  모든 일에는 목적이나 목표가 있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눈앞에서 사라진다면 얼마나 허망할까? 모세는 출애굽의 영웅이며 이스라엘을 이끌어 마침내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 있었으니 마음이 아주 설레이며 기대도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신다. "너는 이 요단을 건너지 못하리라"(2). 요단을 건너면 그토록 소망하던 약속의 땅이 펼쳐지는데 하나님은 안 된다고 하시는 것이다. 차라리 꿈이었으면 좋으련만 잘못 들은 것도 아니었다. 더욱이 하나님은 후계자를 여호수아에게 정하여 그에게 모세와 함께 하셨던 모든 역량들을 다 불어 넣겠다 하셨다. 그 말인즉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행하실 것임이라 반드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라"(6)는 것이었다. 이제 다른 사람이 그 일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의 죽을 기한이 가까왔으니 여호수아를 불러서 함께 회막으로 나아오라"(14)고 하신다. 그토록 바라던 목표가 바로 눈앞에 펼쳐졌는데도 들어가지 못하고 심지어 죽으리라고 하니 모세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모세가 이런 것에 대한 불만이나 섭섭함이나 원망을 나타낸 말이 없다. 철저하리만치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고 자신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를 분명히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는 것이니 모세의 순종과 수용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모세의 지난날을 돌아보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이며 화려했던가?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다 내려놓은 모세, 정말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때가 있다. 그것을 내려놓지 않기 위하여 온갖 편법과 술수로 자신만을 내세우니 다툼과 분열이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셨고 사명을 따라 일하게 하셨다. 자신의 역할과 기한에 대하여 모세의 경우를 생각해보면서 그의 순종을 진심으로 본받는 기회로 삼자. 내가 아니더라도 하나님은 다양한 사람을 예비해 놓으셨다는 것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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