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와 라헬
2023.12.25.(월)
성경 : 창세기 29:16~35
야곱이 7년을 수 일 처럼 여길 정도로 사랑했던 여인 라헬에 비해 그 언니 레아는 그렇지 못했다.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17절)라고 했는데 과연 그럴까? 킹제임스 번역(KJV)을 보면 "Leah was tender eyed" 라 하였는데 "tender"는 '부드럽다'는 뜻이다. 부드러운 눈매의 여인이 훨씬 좋지 않을까? 하지만 라헬에게 빠져 있던 야곱의 눈에는 라헬만이 "곱고 아름답게" 보였다. 결국 외모는 상대가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일 뿐인 것이다. 결국 라헬을 차지하게 된 야곱은 나중 라헬이 임신치 못하는 위기를 맞는데 라헬은 남편 야곱에게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30:1)며 성질 크게 부리는 여자로 나타난다. 합환채를 먹으면 임신이 된다는 미신이나 믿고 언니에게도 성깔 부리고 호전적이며 우상에 빠져 아버지의 드라빔 우상을 훔치기도 한 여인이다. 그런데도 사람은 외모에만 속아 사람을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는 어리석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튼 야곱은 언니보다 동생을 먼저 시집보내는 법이 없다는 라반의 말에 다시 칠 년을 더 머슴처럼 일해야 하는 속임수를 당했다. 반면 사랑받지 못한 레아의 아픔에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 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자녀가 없었더라"(31절)고 하였다. 그리고 보란듯이 "레아가 임신하여, 다시 임신하여, 또 임신하여.."는 식으로 전개되는바 불임의 라헬과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오늘 성탄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조차 레아가 낳은 유다 지파에게서 이뤄졌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나는 레아인가 라헬인가? 나는 레아와 라헬 같은 사람 중 어떤 사람을 선호하는 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