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있는 권세
2022.12.15.(목)
성경 : 로마서 13:1~7
바울은 본장의 첫 구절에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1절)고 한다. 그리고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고 규정하였는데 정의가 뒷받침되지 않는 권세에 맹목적으로 복종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세상에는 불의와 독재와 타락한 권력을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는 권세자들이 참 많기 때문이다. 바울의 이같은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권세는 무엇보다 그 영향력이 미치는 곳곳의 정의와 질서를 위함인데 예수님은 일찍이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막12:17)고 하면서 당시에 통용되는 사회의 법을 따르는 것이 맞다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하자. 세금의 징수가 없다면 국가는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본문 6~7절에서도 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 "조세를 받을 자에게 조세를 바치고 관세를 받을 자에게 관세를 바치고.." 이같은 말씀들은 바로 '질서' 자체를 의미하고 있다.
신앙생활도 국가가 없이 행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법률상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가의 존립을 위하여서라도 "위에 있는 권세"의 법률을 따르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법률이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맞는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난 코로나 사태 때에 많은 교회들은 행정기관의 엄포로 예배모임 자체를 금지 당하기도 했는데 이는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사항으로 어떤 교회들은 고발에도 불구하고 예배 모임을 멈추지 않았다. 최근 재판 결과는 교회가 옳았다고 손을 들어 주었는데 일방적인 요구나 신앙생활에 위해가 되는 일에도 맹목적인 '복종'을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국가와 사회의 한 멤버로서 내가 마땅히 준수해야 할 사항들이 무엇인지, 신앙의 행위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자. 최근 자주 등장하는 동성애 같은 법률에 그리스도인은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내가 복종할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일들은 무엇인지 나름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할 것이다.